러 외무부, 英 총리 '푸틴 여자라면' 발언 항의차 영국 대사 초치
2022.07.01 03:20
수정 : 2022.07.01 14: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한 '공격적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주러 영국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데보라 브론네르트 주러 영국 대사에게 "러시아와 국가지도자, 러시아 당국자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영국 당국의 공개적인 공격적 언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항의했다.
또한 러시아 외무부는 "예의바른 사회에서는 이런 종류의 발언에 사과하는 게 관례"라며, "용납할 수 없는 모욕적인 수사"를 맹비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28일 독일 공영 ZDF 방송에 출연해 "푸틴이 여성이었다면 지금처럼 광적인, 마초적인 침략 전쟁과 폭력을 벌이지는 앖았을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독한 남성성의 완벽한 예"라며 "전 세계 소녀들의 교육 개선과 더 많은 여성이 힘 있는 자리에 가야 하는 요구를 촉발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전쟁이 끝나길 바라지만 현재로선 가능하다고 볼 만한 협의가 없다"며 "푸틴은 평화 제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성사될 경우 서방 동맹은 우크라이나가 최상의 전략적 위치에서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뿐만 아니라, 벤 윌리스 영국 국방장관도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을 "매주 핵으로 뭐라도 할 것처럼 모두를 위협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영국 관리들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허위 정보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