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귀국…김창룡·김승희·박순애·김승겸 운명 갈린다
2022.07.01 06:03
수정 : 2022.07.01 06: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첫 해외 출장을 마치고 1일 귀국한다. 3박5일간의 빡빡한 외교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 앞에는 여전히 굵직한 국내 현안이 산적해있다.
먼저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표 수리 여부가 관심이다.
앞서 김 청장은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으로 출국한 지난달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사표 수리에 수반되는 통상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이 시기상 '달갑지 않다'며 오히려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단순하게 보면 김 청장이 스스로 나간다는데 (대통령실이) 막을 이유가 없어보인다"면서도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표를 내려고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사표 수리까지는) 조금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청장은 사의 표명을 앞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른바 '경찰국' 신설 문제를 두고 100분 가까이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국 신설 권고안을 두고 경찰이 집단 반발하는 상황에서 김 청장의 전격 사의 표명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 탄압' 프레임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청장의 임기는 이달 23일까지다.
지명된 지 한 달 넘게 임명이 보류되고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의 운명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은 지난달 29일이었다.
당초 국회 원구성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대통령실이 다음주 중에라도 세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대통령실은 임명까지의 모든 절차를 지켰는데, 인사청문회를 열어야할 국회가 정치적 이해 때문에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6월30일) 오는 3일까지 국민의힘과 막판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회 상임위원회가 구성되고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아 인사청문보고서를 송부할 때까지 대통령실이 임명을 보류할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큰 변수는 후보자들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논란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김승희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맞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박순애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논문표절 의혹에 더해 조교 갑질 의혹에 대한 증언이 보도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귀국하고 내주 초에라도 김승겸 후보자부터 임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합참의장의 경우는 조금 오래 비워두기 그렇다"며 우선 임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