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택 "남구 미래 먹거리 위한 관광개발"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 © News1 김영훈 기자

[편집자주]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역 일꾼들의 임기가 시작됐다. 민선8기 단체장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했다. 뉴스1부산경남취재본부는 각 단체장들을 만나 공약의 실현계획과 앞으로의 구정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제 상징인 부지런함으로 주민들께 한발한발 다가가 소통하겠습니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은 1일 부지런함으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며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남구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의 경험에 이어 이번에 남구청장으로 당선된 오 구청장은 남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1호 무가선 저상트램을 활용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칭 남구문화재단을 설립해 관광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오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이 소통을 원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주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약속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경선에 이어 당선까지 거머쥔 비결은.

▶선거에서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게 엄청 중요하다. 저는 선거운동 기간에 새벽 3시30분에 나와서 불이 반짝거리는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옷은 제가 직접 스크린 인쇄를 하고 방수포를 재단하고 펀치로 구멍을 뚫어 전구를 연결해 만들었다. 이게 제 이름을 결정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부지런함이 제 상징이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제가 누군지 궁금해했고 나중에는 기호 2번을 인식하고, 마지막에는 제 이름을 물어봐주고 오은택을 알게 됐다.

-이전 구정과 어떤 점이 달라지나.

▶이전 4년 동안 남구가 해왔던 전반적인 부분을 검증하고 있다. 주식회사 부산남구미래 등 그동안 표류됐던 사업들이다. 주식회사 부산남구미래는 투자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또 청년에 투자하는 것인데, 4년 동안 표류돼 있었다. 앞으로 4년 동안 이 사업을 할지 말지를 결정지어야 한다. 현재 검증하고 있는 상황으로 표류된 사업을 정리하고 남구가 해야 할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제 공약인 가칭 남구문화재단과 남구형 어린이집 등도 검증을 통해 준비할 계획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문제가 있다면.

▶고민 중 하나가 남구 시설관리공단이다. 시설관리공단을 해서 잘될 수 있는 사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산에는 기장밖에 없다. 기장은 여러가지 지원을 받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남구는 그렇지 않다. 계속 운영하다가 유지비만 발생할 수 있어 시설관리공단과 그 용역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오륙도페이다. 지역상권을 위한 훌륭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거다. 온누리상품권과 오륙도페이는 개념이 비슷하다.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동백전은 부산시, 오륙도페이는 남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검토하겠다.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고 실용성이 없는 부분은 검토해야 한다.

-국내 1호 무가선 저상트램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관광이 결국엔 지역의 먹거리를 살릴 수 있다. 남구는 개발된 관광 요소도 있지만 앞으로 개발해야 할 요소도 많다. 트램으로 경성대부터 오륙도까지의 관광을 연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남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경성대에서 출발한 트램이 오륙도로 가고 유엔기념공원, 언젠가는 문현금융단지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광 인프라를 잘 조성해서 트램으로 완성시키는 게 제 바람이다.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용역과 검토가 필요하다. 앞으로 예산을 어떻게 보완해서 국가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주민들과의 소통 전략이 있다면.

▶민원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주민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나서 안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상황이 정리가 된다. 민원을 접수해 해결되는 일이라면 구청장을 찾지도 않을 거다.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는데, 일이 해결되지 않고 답답하기 때문에 구청장을 찾아온다. 선거운동하면서 주민들께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후보자는 우리 만나줄 거죠?’였다. 그때 ‘만나야 한다’ ‘주민들은 만나서 소통하는 걸 바라고 있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소통에 집중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

-‘남구의 힘 오은택’으로서 구청장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행정은 농사와 같다. 어떻게 뿌리는지에 따라서 거두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주민들의 이해다. 혹자들은 이번에 바람으로 당선됐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16개 구·군 기초단체장에 모두 국민의힘이 당선된 상황에서 저에 대한 평가나 기준치를 정할 수가 없다.

제 능력이나 브랜드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구청장이 될 테니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차근차근 한발한발 다가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