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장기 미거래 예금 15조원...관리 강화해야”

      2022.07.01 09:08   수정 : 2022.07.01 09: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4대 은행의 장기 미거래 예금 잔액이 15조7676억원으로 이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기 미거래 계좌가 거액의 금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근 우리은행(614억원), KB저축은행(94억원), 새마을금고(40억원), 농협(40억원), 신한은행(2억원) 등의 잇따른 금융사고가 오랜기간 적발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년 3월말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4대은행에서 1년이상 입출금 거래가 전혀 없는 장기 미거래예금은 총 15조7676억원으로 파악됐다는 지적이다.

기간별로는 1년이상 3년미만이 총 11조2513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5년이상 거래가 전혀 없는 예금도 2조3818억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잔액별로는 1억원 미만이 9조7152억원으로 가장 많고 5억원 이상의 장기 미거래 예금도 3조2716억원이나 됐다.

김 의원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예금의 경우 담당자가 마음먹고 서류를 조작해 자금을 빼돌리면 이를 알아 차리기 쉽지 않다”며 “최근 금융사고가 오랜 기간동안 이뤄졌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대한 관리 부실과 같은 내부통제제도의 미비가 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우리은행의 거액 횡령사고는 10년만에 드러났고, 새마을금고 직원의 범행기간은 16년, KB저축은행 직원은 6년간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금융산업은 고객의 신뢰가 생명이므로 금융회사는 금융사고에 대해 더한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장기 미거래 예금에 대한 관리 체제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여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 예방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금융권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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