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자재값 안잡히면...하반기 무역도 '불안'

      2022.07.01 12:08   수정 : 2022.07.01 12: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계속되는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높은 수준의 수입증가율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달러로 역대 사상최대였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교역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 불안이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 마지막 보루인 수출과 교역도 휘청일 전망이다. 당분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높은 수준의 수입증가율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달러로 역대 사상최대였다고 1일 밝혔다.

상반기 수출은 매달 역대 최고실적을 올리며 3503억달러(전년동기대비 15.6% 증가)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수출 최초로 3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도 급증했다. 상반기 수입액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상반기 무역적자는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무역규모 확대에도 수입(+26.2%)이 수출(+15.6%)을 상회하며 발생했다. 상반기 고공행진하던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 상반기 수입은 전년동기비 총 410억불(+87.5%) 증가했다. 올들어 3대 에너지원 수입증가액은 매월 무역적자 규모를 상회했으며,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요인으로 기능했다.

원자재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우리 산업생산에 필요한 비철금속·철강이 고가를 유지하면서 비철금속·철강 수입도 30억 달러 이상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화재 등 곡창지대 악재 등으로 주요 농산품도 높은 가격에 따른 수입 확대로 무역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급증과 하반기 수출 둔화를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하고,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우리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여름철 에너지 수요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복합되며 무역수지 적자 지속 우려가 커지는 만큼 우리 산업과 무역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에 흔들리면서 하반기 경기전망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가 고공행진 등으로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지난 6월 30일 1300원대를 넘어서면서 2009년 7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시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지금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도 급등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달 한 자릿수로 하락하고,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달러강세가 3·4분기에 이어지면서 상단은 13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있다.
달러 강세요인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 제재로 유로화 약세, 미·일 통화정책 디커플링으로 엔화약세,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등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안영진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전쟁 종료나 대러 제재 해제, 일본의 긴축 전환, 미국 연준의 긴축후퇴 조짐 전까지 달러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협조가 순조롭지 않고 유가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 1300원대에서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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