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국회 공전 중인데..진성준 민주 수석부대표 ‘회식’ 눈살

      2022.07.03 22:00   수정 : 2022.07.04 11: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구성 난항으로 제21대 후반기 국회가 한 달 넘게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동료 의원과 함께 지역구에서 음주가무를 곁들인 회식에 참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진 수석부대표 지역구는 서울 강서을이다.

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진 수석부대표와 강선우 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갑)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께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 강서구 소재 한 식당에서 열린 강서호남향우연합회 뒤풀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진 수석부대표와 강 의원이 나무의자에 올라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를 목격한 한 참석자는 "이들이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추태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장기간 국회 공전으로 각종 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린 상황에서 정상화를 위한 여야 간 협상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원내 지도부급 인사가 막중한 시기에 회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민생을 책임져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잃었다',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일부 참석자는 두 의원이 이날 향우회 예산안 관련 서류를 신발을 신은 채 밟고 나무의자에 올라갔다는 점을 문제삼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향우회 가을 체육대회 준비로 긴장 속에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식당에 모여 저녁을 하는 자리였다”며 “체육대회 예산서를 짓밟는 장면을 생각하니 지금도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이어 “수천명이 1년에 한번 치르는 단합대회를 맞아 준비하는 중”이었다며 “대회 준비 서류를 질근질근 밟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가관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회식에 동석한 한 구의원이 이들이 의자에 올라갈 수 있게 관련 종이를 깔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진 수석부대표 측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진 수석부대표가 술에 취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라며 “그날 분위기를 띄워준다고 의자에 올라가려는데 남의 집 의자니 더러워지면 안 된다고 주변에서 종이를 대준 것 같다.
(의원) 본인도 그것이(예산안) 무엇인지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원구성을 둘러싸고 한 달 넘게 대립하고 있다.
회식 당일인 지난달 24일은 민주당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헌법소원·권한쟁의 심판청구 등 소송 취하를 조건부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원래 합의대로 국민의힘에 넘기겠다고 제안한 날이기도 하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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