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주가지수 눈속임 심하다.. 올바른 기준 정립 필요"

      2022.07.04 11:07   수정 : 2022.07.04 13: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눈속임 현상이 심해 이에 따른 새로운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잘못된 지수 산정과 '따상'열풍, 기술특례 상장이 남발한 후폭풍인만큼 향후 코스피 5000p, 코스닥 2000p 시대를 열기 위해선 고평가 된 국내 증시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리서치알음 최성환 연구원은 "그동안 누구도 하지 않았던 질문, 주가지수란 무엇인가?" 리포트를 통해 올바른 국내 주가지수 산정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코스피, 코스닥, 미국 나스닥 지수는 모두 시가총액 방식으로 산정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신규 상장일때 나스닥은 그 시총이 종가로 인덱스에 반영되지만, 국내엔 지수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는 국내 시장 전체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덩치 큰 기업들이 상장할 경우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해는 되지만, 결국 이는 지수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일례로 코스피 전체 시총이 2000조원일 때 1% 상승을 위해선 20조원이 커지면 되지만, 대형 IPO로 시총이 2100조원이 되면 1% 상승을 위해선 21조원이 필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따상 열풍으로 대형 IPO 고평가 심화로 상장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코스피는 61개사, 코스닥은 481개사가 기업공개(IPO)됐다.
시총 합계는 코스피 255조원, 코스닥은 77조원에 달한다. 최 연구원은 "좋은 기업이 싼 가격에 상장되면 주가가 오르면서 당연히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 묻지마 따상이 고평가를 조장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날 종가는 50만5000원이었지만 현재 35만6500원을 기록해 29% 떨어지며 지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도 상장후 한 달 만에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지수에 발목이 됐다는 진단이다. 이는 곧 국내 인덱스펀드가 성공하지 못하는 요인이라고도 봤다.

여기에 바이오섹터에 특혜로 작용했던 기술특례 상장도 무의미한 실적으로 국내 PER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 했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기술특례 상장은 65개사로 이중 바이오기업은 52개사로 80%를 차지중인데, 상장한지 수 년이 지난 지금 52개사 가운데 2021년 영업이익 흑자 기업은 단 15%에 불과하다"며 "8년전 기술특례로 상장한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총순위 10위 내에 랭크 된 종목이었으나 2021년 영업적자 12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서치알음은 새로 출범한 윤 정부가 코스피 5000, 코스닥 2000 시대를 열기 위해선 이같은 지수 왜곡을 바로 잡고 고평가된 국내 증시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스닥처럼 상장 시점부터 지수에 반영하는 방법을 채택하거나 1980년 100pt라는 코스피 기준 지수를 3.4pt로 수정 공시해야 한다"며 "상장 첫날 공모가 더블이 가능한 현 제도 수정 및 주관사 책임제를 시행해 상장후 주가 체크를 통한 레퍼런스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술특례 상장 기업 허용 범위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소마젠, 네오이뮨텍 등 외국 바이오기업까지 기술특례 상장 한 것은, 결국 고평가로 외국인은 떠나고 개인 투자자는 호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최 연구원은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으로 주가 급락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시장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주가지수에 대한 올바른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
그래야 외국인도 다시 돌아오고 개미들도 더이상 호구가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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