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내린 거 맞아?…"주유소만 좋겠지, 체감은 못해요"

      2022.07.04 14:51   수정 : 2022.07.04 15:21기사원문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 첫날인 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알뜰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097원, 경유를 2137원에 판매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3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판매중인 주유소에 차량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7.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단골 주유소인데 그전보다 15원 정도 내린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인하) 체감은 못해요."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이 추가로 반영 됐음에도 불구하고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시민 A씨(30대·여)는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이곳이 다른 주유소보다 비교적 저렴한 것 같아 찾았다"면서 "지난 1일부터 인하율 적용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식하지 않아서 그런지 (가격인하)체감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류세 인하 혜택을 받는 정유업계만 좋은 것이지 소비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은 아닌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유소 직원은 "지난주보다 휘발유, 경유 모두 10~15원 정도 인하됐다"면서 "손님들이 '인하된 가격이냐'고 묻기도 한다. 가격을 내렸다 할 지라도 직원인 나도 확실히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다른 주유소는 입구 초입에 세워진 가격표가 유독 눈에 띄었다.

휘발유, 경유 각각 리터당 2080원대로 부착된 가격표시 밑에 따로 휘발유, 경유 1980원대로 부착된 가격표시다.

이곳의 주유소 직원은 "우리 주유소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의 카드를 사용할 시, 1980원대의 경유와 휘발유로 각각 주유할 수 있다"며 "이런 가격표를 상당히 오래 전부터 게시했지만 최근들어 기름값이 고공행진 하다보니 문의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한 주유소는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각각 2100원대다.

시민 B씨(40대·여)는 "직장과 주거지 사이에 있는 주유소가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하는 수 없이 이곳에서 주유를 하게 되는데 정말 '원정을 해야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유류세 인하니, 뭐니 체감은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시민 C씨(20대)도 "주유소는 기름을 사용하는 곳이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줘야지, 왜 정유업계 좋은 일만 시키냐"며 "주유소 개인들은 절대 가격을 안 내릴텐데 정부가 나서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유류정책을 썼음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30%에서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확대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12일 유류세 20%, 지난 5월1일 30%로 각각 유류세 인하율 정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인하 폭을 늘렸음에도 유류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정부는 지난 1일부터 휘발유 57원, 경유 38원의 세금이 각각 인하될 수 있도록 추가 정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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