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근속 회사 선물이 '컵'…버거킹 50대에 시민들 3억 성금
2022.07.05 14:03
수정 : 2022.07.06 11:2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미국 NBC의 유명 모닝쇼 '투데이쇼'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27년간 버거킹을 위해 일해온 직원이 출연했다. 곧 은퇴를 앞둔 54세 케빈 포드는 4년 만에 만난 딸과 손주들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포드는 근무 27주년을 맞아 회사에서 받은 선물 꾸러미를 리뷰(논평)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포드가 받은 선물 꾸러미에는 스타벅스 컵과 사탕 몇 개, 영화 티켓 등이 들어 있었고 이를 본 사람들은 "27년을 일하고 받은 게 저거라니…", "케빈, 당신은 특별하고 보물 같은 사람입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 영상은 200만 번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포드의 이야기는 세상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포드의 딸 중 한 명인 세레나가 아빠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했다. 딸은 싱글대디인 포드가 자식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그가 손주를 만날 수 있게 축복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17만 달러가 넘는 돈이 모금됐고 유명 배우 데이비드 스페이드도 5000달러를 기부하며 모금에 동참했다. 미국을 비롯해서 호주와 영국 등 전 세계에서 모인 기부금은 거의 21만3000달러(약 2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 소식이 퍼지자 NBC '투데이 쇼'는 포드를 섭외했고, 방송을 통해 딸 세레나와 손주들을 만난 포드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투데이쇼' 진행자 거스리가 그에게 "어떻게 27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냐"고 묻자, 포드는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저는 로봇인가 봐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지 아이들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기 위해 일하다 보니 하루도 쉴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의 단출한 선물 꾸러미를 리뷰했던 영상에 대해서는 "불평을 하려고 찍은 게 아니었다"라며 "여전히 그 선물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자신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작은 것에 감사해 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나는 모든 것에 감사한다. 내가 매일 일어나서 직장에 가고, 좋은 시민이 되고, 좋은 국민이 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기부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포드의 손자는 할아버지에게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 한 번 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