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파행이 전통' 경기지역 각 지방의회 첫출발부터 자리싸움
2022.07.05 14:13
수정 : 2022.07.05 15:07기사원문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박대준 기자,양희문 기자 = 경기지역 다수 시의회가 시작부터 협의 없는 반쪽짜리 원구성을 하거나 서로 의장을 차지하겠다고 감투 싸움을 하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양평군의회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 음주운전을 하다가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고 있는 황선호 국민의힘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돼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정당성'을 인정 받고 있다.
고양시의회는 지난 1일 첫 공식일정부터 파행이다.
양당 모두 개회 전부터 전반기 의장을 사수하기로 당론을 정한 상황에서 쉽사리 표결로 가지 못하고 현재까지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4선의 김영식 의원을 의장 후보로 추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를 결정, 이날 결론이 날 경우 고양시의회는 당장 6일이라도 임시회를 열고 의장 선출과 원구성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남양주시의회는 국민의힘 11명, 민주당 10명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 김현택 의원이 의장, 부의장은 재선 이상기 의원이 선출돼 지난 4일 개원식을 열었다.
김현택 의장은 개원사에서 "지난 선거를 통해 시의 발전과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다. 청렴한의회, 성실한의회,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변하는 의회를 구현해 시민들께 의회다운 의회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독단적으로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원구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불법적·파행적 의장단 선거는 전면무효다. 헌법과 법률을 짓밟으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선거로 선출된 의장, 부의장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당 대표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단독으로 의장단을 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의원 1명 차이에 불과한데 국민의힘은 다수당의 이점을 이용해 힘의 논리만을 강행, 의회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며 "상호간의 협의와 조율, 협상과 타협이 존재해야 하는 의회의 기본 역할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
'원구성 파행'이 전통인 의정부시의회는 이번에도 파행했다.
여야가 다투는 통상적인 파행이 아니라, 다수당인 민주당 내에서 의장직을 두고 각축을 벌여 원구성을 못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민주당 8명, 국민의힘 5명으로 표결을 진행하면 민주당에서 독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재선 시의원들이 서로 의장을 하겠다고 각축전을 벌이다가 의장 후보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의회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2년 주기 전후반기 원구성 때마다 예외없이 파행을 되풀이해왔기에 '파행 전문의회'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차지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독단적 원구성이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구리시는 민주당 5명, 국민의힘 3명이다.
양주시의회는 양당 4대 4명이다. 각 당에서 서로 의장을 맡겠다고 주장하면서 파행했다. 의회 규칙에 따라 연장자인 국민의힘 윤창철 의원이 의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데 여야간 원구성을 놓고 의견 조율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선거 당시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소통하고 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더니 본인들 자리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평군의회는 선거운동기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국민의힘 황선호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황선호 의원은 지난 19일 술을 마신 후 차를 몰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된 바 있다.
민주당 측은 개원 전인 지난 28일 국민의힘 측에 황선호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안을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8대 의회에서 다뤘어야 할 사안을 9대까지 이어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거절했고, 지난 1일 황선호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며 등원 거부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