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도 휴가 못 갈라"…불안한 시민들 검사소로 발길

      2022.07.05 17:38   수정 : 2022.07.05 17:44기사원문
5일 검사 마감시각을 앞둔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종합병원 선별진료소 앞. 전날 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에도 각 병원 선별진료소는 한산한 분위기다. ©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올해 여름에는 3년 만에 가족들이 모여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다시 거리두기로 무산될 것 같아 걱정이에요”

5일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최근 초등학생 아이의 체온이 이유없이 올라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간을 내 검사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에도 불구 한 달 이상 감소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여름철을 맞다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건수는 지난달 말 하루 최저 17건(25일) 등 평균 20여 건에 불과했지만 월요일인 지난 4일에는 2배 가까운 50건을 기록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지난주에 비해 다시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확진자 폭발 때 검사 대기줄이 주차장까지 차지할 때와는 달리 병원 선별검사소들은 한산한 분위기다.

이곳 병원 관계자는 “검사 수가 하루 수십건에 불과해 검사소 인력도 꼭 필요한 3~4명만이 근무 중”이라며 “검사 후 확진판정을 받는 건수도 하루 4~5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반면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될 것을 우려했다.

이모씨(48·일산동구)는 “이달 말 가족 8명이 여름휴가를 위해 어렵게 숙박을 예약했다”며 “지난해처럼 갑자기 확진자가 폭발해 모임인원 제한을 받게 되면 또다시 휴가를 가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모씨(33·덕양구)도 “올해 여름에는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이미 지난봄에 항공예약까지 마친 상태”라며 “가족 중 한 명이라도 확진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와 맞물리고, 최근 정부가 기존 확진자의 재감염 위험성을 심각하게 경고하면서 검사 건수도 늘고 이에 따른 확진자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하루 확진자 1000명 이상을 보이던 고양시도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확진자가 줄기 시작했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20일과 26일 일주일간 평균 100명대의 확진자를 유지했지만 지난주부터 평균 200명대로 넘어서는 등 다시 증가하는 모양세다. 고양시의 최근 일주일간의 일일 확진자 수는 Δ28일 202명 Δ29일 194명 Δ30일 197명 Δ1일 225명 Δ2일 230명 Δ3일 162명 Δ4일 46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최근 장마와 무더위가 되풀이되면서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재확산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닌 만큼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등 기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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