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경기침체 우려로 20년 만에 최저
2022.07.06 08:43
수정 : 2022.07.06 08: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유로화는 최대 1.8% 밀려 1.0235달러까지 떨어졌다. 2002년 12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막대한 제재를 받으면서 유럽에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긴축에 나서기 힘들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유로를 끌어 내렸다. 블룸버그의 옵션가격 모델에 따르면 유로는 연말 달러와 패리티로 밀릴 확률은 60%에 달했다.
HSBC홀딩스의 닐 존스 외환판매 본부장은 블룸버그에 "패리티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HSBC의 도미닉 버닝 유럽외환리서치 본부장은 "유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할 것을 찾기 힘들다"며 "금리 인상으로 받을 지지도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 ECB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올려 긴축 사이클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은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고 연말까지 1.35%p 인상이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3주 전 시장에서 연말까지 예상했던 인상폭 1.90%p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반면 연준은 이미 올 들어 금리를 1.5%p 올렸고 이달에도 0.75%p 오를 확률이 80%에 달한다.
러시아가 독일과 직접 연결된 가스관 노드스트림1의 공급까지 차단해버리면 유로는 1달러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8월이면 유로가 0.98달러로 내려가 0.95달러까지 위협받을 리스크가 있다고 더욱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