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얼음창고는 지금 한겨울…"발열조끼는 필수"

      2022.07.06 12:46   수정 : 2022.07.06 13:46기사원문
6일 오전 부산공동어시장 내 얼음창고에서 한 작업자가 어업용 얼음을 옮기고 있다.(부산공동어시장 제공)© 뉴스1


6일 오전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 내 얼음창고에 어업용 얼음이 켜켜이 쌓여 있다.2022.7.6/© 뉴스1 백창훈


6일 오전 부산공동어시장 내 얼음창고에서 한 작업자가 어업용 얼음을 옮기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뉴스1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뉴스1 DB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여긴 예외죠."

6일 오전 10시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내 얼음창고. 어업용 얼음을 만들고 보관하는 이곳의 실내 온도는 영하 8~9도를 유지하고 있다.

닷새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에서 이곳만은 한겨울인 셈이다.


얼음창고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3명. 이들은 냉기를 이겨 내기 위해 내복은 물론 핫팩, 발열 조끼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냉동고 한 쪽에는 145kg의 무게에 높이 103㎝, 가로 56㎝, 세로가 27㎝ 얼음 덩어리가 천장 끝에 닿을 정도로 켜켜이 쌓여 있었다. 얼음에서 나오는 냉기가 강해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10여년째 얼음 운반을 담당하고 있다는 한 작업자는 "오래 일하다 보면 온몸이 으스스 떨린다. 여름에는 '근무 환경이 부럽다'고 지인들이 우스갯소리를 한다"며 "실제로 여름철엔 잠깐 나가서 따뜻한 바람을 쐬는 게 낙이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곳의 성수기는 여름철인 6월 말부터 입동이 지난 12월 말까지다.

언뜻 보면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7~8월에 얼음이 가장 많이 필요할 것 같지만 성어기가 겹치는 가을·겨울철까지가 성수기다. 성어기에는 고기가 많이 잡혀 얼음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얼음창고에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제빙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얼음이 만들어지면 한층 아래인 창고로 승강기를 통해 얼음이 자동 이동된다.

제빙실에서는 작업자 한 명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13칸이 한 쌍으로 이뤄진 직사각형 틀에 물을 채운 뒤 48시간 냉동시켜 어업용 얼음을 만든다. 하루 평균 700~800개가 생산된다.

제빙실 작업자는 "얼음과 가까이 일해도 땀이 흘러내리는 건 다른 일과 마찬가지"라며 "가장 바쁠 땐 최대 인원 2명까지 추가로 투입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연근해에서 잡힌 수산물 30% 이상을 국내 수산시장으로 유통하는 국내 최대 민영도매시장이다.

위판장 넓이는 국내 어시장 중에서 최대 크기인 약 4만4000㎡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6개 면적을 합한 규모다.


위판장에는 최대 150톤급 어선 23척이 접안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평균 위판량은 20만톤, 위판고는 3500억원이다.
하루 최대 위판량만 3200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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