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달러 회복에 반등 기대감...인플레·부실기업 등 리스크 여전

      2022.07.06 15:52   수정 : 2022.07.06 15: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2만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상승 여력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유동성이 급감한 가운데 반등 국면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업계가 대량 해고를 하고 일부 기업은 파산절차까지 밟으면서 업계의 건전성까지 도마에 오르며 상황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든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록 공개가 임박하면서 시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2만달러 회복 뒤 안착할까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4~5일 이틀 연속 2만달러(약 2600만원)를 넘겼다. 2~3일 2만달러를 넘지 못한 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2만100달러(약 263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이달 초에 비해 증가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한 때 3조달러(약 3900조원)를 넘겼지만 올해 들어 지속 감소하면서 지난 6월 한때 7900억달러(약 1000조원) 선까지 줄었다. 현재는 9000억달러(약 1200조원) 선을 회복하면서 다시 1조달러를 넘길 지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약 4200만원)를 회복하기 전에는 강세 랠리를 기대할 수 없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은 1만8000달러(약 2400만원) 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만약 현 시점에서 조정이 길어질 경우 1만6600달러(약 2200만원)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선물시장은 강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선물시장의 심리를 평가하는 '매수·매도 비율(Taker Buy Sell ratio)'은 1보다 작을 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1보다 클 때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매수·매도 비율은 1을 넘어섰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크립토포테이토는 "다만 새로운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 강보합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강세 반전이 일어나거나 매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 주간 여러가지 요소들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인플레·부실기업 등 리스크 여전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록 공개 및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연준은 지난 달 14~1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FOMC 6월 회의록을 6일 공개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 달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7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다시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행 금리는 1.50~1.75%인데,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25~3.50%까지 올리고, 내년 중반부터 서서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업계의 부실이 잇따라 드러나는 상황도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올 들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위축된 가운데 이른바 '테라-루나 사태'가 터진 뒤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노출됐다.

특히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업체들의 연쇄 파산은 이미 현실화됐다. 인출중단 및 파산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곳 만해도 현재까지 셀시우스(Celsius), 바벨파이낸스(Babel Finance), 블록파이(BlockFi),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 등이다.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비트판다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대량 해고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이다.

업계의 위기가 멈추지 않는 한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을 찾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 회사인 컴벌랜드(Cumberland)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기업들의 실적이 미칠 영향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산 매각 규모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드리워져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 속도는 부실자산 문제를 겪는 회사들이 안전한 회사로 얼마나 빨리 이전될 수 있을 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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