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마곡지구 13개 단지중 6곳 적자…"손해 보고 분양한 셈"

      2022.07.06 17:58   수정 : 2022.07.06 17:58기사원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추진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인 강서구 마곡지구 13개 단지 중 6개 단지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 수익률은 최대 35%를 기록했다. 분양원가는 3.3㎡1090만~1317만원이다.

SH공사의 분양원가 공개가 마무리되면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반값아파트(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첫 대상지로 꼽히는 고덕강일지구 공급도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SH, 마곡지구 분양원가 공개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마곡지구 13개 단지 분양 원가를 공개했다.
이로써 김 사장의 취임 당시 약속한 '지난 10년간의 주요사업지구 분양원가 공개'가 마무리됐다.

SH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고덕강일지구, 오금지구, 세곡2지구, 내곡지구 등 준공된 과거 주요 사업지구의 분양원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마곡지구 13개 단지는 지난 2013년 8월 1차 분양과 2015년 8월 2차 분양한 곳으로 모두 혼합단지(소셜믹스)이면서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들 단지 3374가구의 평당 평균 분양원가는 1235만원, 평균 분양가격은 1296만원이다. 평균 분양 수익률은 4.7%다. 13개 단지 중 3.3㎡당 분양원가가 가장 낮은 곳은 7단지(1090만6000원)이고, 가장 높은 곳은 3단지(1317만2000원)다.

전체 단지별 평당 분양원가는 1단지 1281만5000원, 2단지 1228만8000원, 4단지 1288만9000원, 5단지 1206만7000원, 6단지 1260만2000원, 8단지 1304만9000원, 10-1단지 1279만원, 11단지 1164만4000원, 12단지 1275만9000원, 14단지 1121만7000원, 15단지 1231만7000원이다. 이들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1162만4000~1573만1000원이다.

■김헌동 사장 "마곡서 건물만 팔았다면 이익"

마곡지구 13개 단지 중 6개 단지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SH공사가 손해를 보고 분양한 셈이다.

분양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3단지(122가구)다. 분양원가(택지조성원가+건설원가)는 706억3100만원인데 반해 분양가격은 623억2900만원으로 83억200만원의 적자(-13.3%)가 발생했다. 이어 4단지(-10.6%), 1단지(-8.7%), 15단지(-4.3%), 2단지(-2.5%), 6단지(-2.4%) 등의 순으로 분양수익률이 낮았다.

SH관계자는 "1차 분양 당시인 2013년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미분양이 많아서 마이너스 분양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수익률이 가장 큰 곳은 11단지(102가구)로 22.4%였다. 8단지(266가구)와 12단지(94가구) 분양수익률도 각각 17.1%, 16.3%였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마곡지구에서 건물만 팔았다면 SH공사는 토지 가격이 올라 자산이 늘고, 시민은 아파트를 2억~3억원에 싸게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아파트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 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반값아파트는 SH 등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땅값을 절감해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김 사장은 "기존에 목표한 상반기 중 반값아파트 공급은 시작하지 못했지만 준비는 다 돼 있고, 고덕강일지구 공급을 위한 논의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품질이 월등한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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