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외교수장 '인니 G20회의'서 8개월만에 대면

      2022.07.06 17:58   수정 : 2022.07.06 18:42기사원문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들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나 약 8개월만에 처음으로 대면 회동을 진행한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접촉에서 보복관세 철폐 및 러시아 제재 문제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며 러시아 외교 수장은 따로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블링컨이 오는 6~11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은 7~8일 발리에서 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동시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단독 회담을 진행한다.

두 장관이 직접 대면하는 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당시 회동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이들은 지난 3월에 전화 통화로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이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중국이 결속을 강화하는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 천연자원을 적극적으로 구입중이다. 동시에 대만 문제도 회의 주제에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과제는 보복관세 인하 문제다. 미중 양국은 2018년부터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시작했으며 2020년에 일시적인 합의를 이뤘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를 검토중이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대(對)중국 관세 관련 논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그 문제에 관해서 말해줄 타임라인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팀은 일의 진척 방법에 관해 선택지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미중 정상의 통화 회담을 놓고 사전 조율을 진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는 5일 브리핑에서 "중국과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외교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간의 경쟁이 오판이나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논의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 글로벌 보건 등과 같은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접촉은 없을 전망이다.
이번 G20 회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참석한다. 프라이스는 브리핑에서 "블링컨과 러시아 외교 장관의 어떠한 만남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적대적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의 국무장관이 러시아 외교장관과 접촉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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