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성들, 이준석 징계위기에 부글부글 "권력 잡으니 본색 드러낸다"

      2022.07.07 08:44   수정 : 2022.07.07 10: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7일 열린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 회의에 이 대표를 불러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져 물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를 지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준스기(이 대표 별명) 지키자"며 두둔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이 대표에 대해 부당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가 아닌 의혹만으로 징계한다는 게 맞는 것이냐"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이준석은 2030 남성들의 거의 유일한 대변 창구다. 그를 죽이려 하니 (이대남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누리꾼은 "2030 남성의 사회적으로 취약한 지위를 생각하면 진보정당이 대변해줘야 할 것을 이준석이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다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보수당 내부에서 반(反)페미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은 이 대표를 제외하고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이 대표를 내치는데 대통령실이 나서서 동조하고 있다면 이 대표가 없어지더라도 정책이나 공약이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해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많은 2030(남성)들은 이 대표에게 감정적으로 동요돼 있다"며 "이준석에 대한 공격은 지지층에 대한 공격으로 여긴다. 그런데 대선·지선 다 이기니 권력 놀음하겠다고 이 대표를 팽하겠다는 건 최악의 정치행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당무에 대해선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를 놓고도 이대남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2030(남성) 투표율이 아무리 저조해도, 그만큼의 보수화가 없었다면 대선 승리는 어림도 없었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보수 유튜버들과 윤 대통령의 관점이 같다. 이 대표를 쳐내야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른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며 "권력을 잡으니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대표를 팽하면 (2024년 총선) 공천권을 먹을 '윤핵관'만 신나는 일"이라며 "(이 대표를 징계하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질 일만 남아있는데, 왜 상황 파악을 못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대남 민심이 흔들리는 것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알앤써치가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20대는 61.3%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주 53.4%에서 한 주 만에 7.9%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한편 당대표 징계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 심의가 오늘(7일) 열린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해 직접 소명할 예정이다.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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