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만큼 임금도 올랐으면"…강원, 다른 시도보다 적게 벌고 많이 쓰고
2022.07.07 17:26
수정 : 2022.07.07 17:26기사원문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도 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축산물가격과 배추가격이 최근 1년간 두 자릿수의 상승률로 뛰는 등 도내 물가부담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1년간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국 상위권에 속한 반면, 임금상승률은 오히려 전국 하위권에 머물러 도민의 소득대비 지출 부담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강원지방통계지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강원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9.77(2020년 기준 100)로 전년 동월(102.28)보다 7.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도내 식료품 물가가 대체로 크게 뛰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주요 등락품목 중 대표적인 인상품목은 수입소고기(30.8%), 배추(34.2%) 등이다. 또 경유(51.7%)와 휘발유(32.0%) 등 공업제품과 주요 서비스물가도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인상품목을 반영한 지난 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6개월 간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지수로, 1월 105.37을 기록한 뒤 2월 106.04, 3월 107.07, 4월 108.23, 5월 109.04 등 매월 연속 상승했다.
또 1년 전과 비교한 지난 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국 17개 광역도시 중 제주(7.4%)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평균 상승률(6.0%)과 비교해 1.3%p 웃도는 수준의 상승률이며, 서울(5.1%)과 비교하면 2.2%p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더욱이 강원도 내 주요 직장인들의 월평균 임금상승률 수준이 전국대비 하위권에 속한 점을 고려하면, 도민들이 소득대비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다른 주요 지방보다 더 심각한 실정이다.
통계청을 통해 확인된 지난해 기준 강원 상용근로자(1년 이상 고용계약)들의 임금상승률은 3.7%로, 동년 기준 전국의 임금상승률(3.9%)보다 0.2%p 낮게 나타나면서 전국 17개 광역도시 중 11위에 불과했다. 지난해 서울의 임금상승률(4.2%)보다는 0.5%p 차이로 낮았다.
도내 상용직들의 월 평균임금 수준은 전국대비 더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 도내 상용직 월 평균임금은 316만6772원으로 전국(358만1564원)보다 41만4792원(11.6%) 적게 집계되는 등 전국 17개 광역도시 중 13위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최고 수준인 서울(390만4436원)과 비교해 73만7664원(18.9%) 적은 임금 수준이다.
이처럼 도내 주요 직장인을 중심으로 전국대비 적은 임금수준에 전국대비 높은 물가를 체감하는 현상이 초래되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도민 A씨(36)는 “서울의 직장인 친구들보다 20% 가까이 적게 벌며 생활하는데, 외식이나 주요 생필품 지출 측면에선 오히려 내가 10% 정도 더 쓴다”며 “사용하는 품목은 비슷하지만, 그 소비자가격이 다른 지방보다 비싸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물가나 임금 모두 오른다면 비례적이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