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떠받쳐라"… 자사주 매입 상장사 2배로 늘었다
2022.07.07 18:20
수정 : 2022.07.07 18:20기사원문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거래소에 신고된 자기주식 취득 건수는 총 128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지난달에만 메리츠금융지주, 신원, 다우기술, 한라 등 32건의 자사주 직접 취득 공시가 났고 이달 들어서도 RFHIC, 넥스틴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4건의 자사주 직접 취득 공시를 냈다. 이달 신탁계약에 나선 기업도 골프존, 아이티엠반도체, 인트론바이오, 엠씨넥스, 알서포트 등 벌써 11곳에 달한다.
지난 5일에는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가 카카오뱅크의 자사주를 각각 1만주, 3285주 매입했다. 이에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우리금융지주의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해 자사주 보유 규모를 총 11만8127주로 늘린 바 있다.
자사주 매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도 주가 부양을 위한 최선의 경영 의지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장의 유통 주식 수가 줄고 그만큼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배경에는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유안타증권이 최근 3년 간 2%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23건의 공시 중 14건에서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증시를 상회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또 하나의 투자자가 돼 자사의 주가 하락을 인식함과 동시에 반등 가능성 및 매수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이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는 경우에는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