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 아빠' 머스크, 지하 고속터널 결제에 도지코인 도입
2022.07.08 10:25
수정 : 2022.07.08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도지 아빠’로 불리며 가상자산 ‘도지코인’을 옹호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터널 기업의 지하터널 입장료로 도지코인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설립한 터널 굴착기업 보링컴퍼니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중인 무료 지하 터널 ‘베이거스 루프’를 유료로 바꾼다고 밝혔다. 보링컴퍼니는 정확한 유료 전환 시기는 알리지 않았지만 향후 1회 이용 요금 1.5달러(약 1950원), 1일 2.5달러로 터널을 운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2년에 도심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진공에 가깝게 설계된 원통형 튜브를 지어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는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베이거스 루프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된 지하 고속터널이며 기차 대신 테슬라 전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베이거스 루프는 하이퍼루프 초기 구상과는 달리 약 시속 56.3㎞로 운영되고 있으나 보링컴퍼니는 향후 이동 거리와 속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보링컴퍼니의 발표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능한 한 어디든지 도지코인을 지원한다"고 적었다. 도지코인은 2013년에 개발자 잭슨 팔머와 빌리 마커스가 장난삼아 만든 가상자산이다. 머스크는 개발 의도와 상관없이 꾸준히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자신이 도지코인을 계속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테슬라 결제수단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려 했으나 환경 문제를 들어 이를 무기한 연기했고 대신 도지코인을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 액세서리와 장식품 등을 파는 온라인 매장에서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도 도지코인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