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 자진사퇴
2022.07.10 15:59
수정 : 2022.07.10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사퇴의사를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이날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진사퇴의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서 공개됐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송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보자 지명 때부터 과거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됐다.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재직 중인 서울대의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학생들에게 외모 품평을 하는 등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은 뼈 아픈 일로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다"며 "자격 문제가 생긴다면 낙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성희롱 발언 관련, 송 후보자 지명은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고 비판해 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사과했으니 별문제 없다는 (대통령실의) 인식은 충격 그 자체"라고 말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해 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송 후보자가 현 상황에 부담을 느낀 듯하다"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첫 공정위원장이 낙마하면서 적극적인 규제 혁신을 내세운 새 정부의 공정정책 방향은 당분간 주춤해 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는 시장, 기업 등을 앞세우는 자유시장경제 회복을 정책방향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후임 후보자는 안갯속이다. 다만 공정위 안팎에서는 송 후보자와 함께 거론돼 온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 판사 출신인 김은미 전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장승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장 등 중에서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