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자진사퇴… '4번째 중도낙마' 尹정부 인사 부담 커진다

      2022.07.10 18:13   수정 : 2022.07.10 18:59기사원문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사진)가 10일 자진사퇴하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네번째 중도낙마 인사가 됐다.

특히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이 또 순연돼 후임인선 작업도 복잡해졌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에 대한 부실 논란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없이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11일 재가하기로 하면서 내각 구성에 속도를 냈다.

이로써 청문회 패싱으로 임명된 고위직 인사는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에 이어 김주현 후보자가 4번째가 된다.

■대통령실 "지금 상황 부담 느낀 듯"

송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며 자진사퇴했다.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첫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가 지명됐다.

그러나 지명 직후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이 불거졌고, 송 후보자는 "만취 상태였다는게 후회가 많이 된다. 낙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송 교수가 아마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온 분이라 지금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 사퇴가 기존 성희롱 발언 논란 외 다른 의혹에 따른 것인 지 여부와 관련, 이 관계자는 "새로운 의혹은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네번째 낙마가 현실화되면서 새 정부 인사검증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송 후보자 본인이 사과하셨고 그 (성희롱 발언) 건으로 특별히 징계가 없었고 일단락된 사건으로 봤기에 지나갔던 것"이라며 "그 이후에 그 분(송 후보자)이 그 일을 맡으면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해주시길 바랐던 게 저희들의 기대였다"고 강조했다.

■인사 검증 부실 논란 도마위

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일명 윤핵관으로 꼽히던 국민의힘 중진급 의원들이 추천했던 인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인사정보관리단을 거쳤던 송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윤 대통령의 고민은 커질 전망이다.

이번엔 법무부 소속의 인사검증 기관이 맡았던 후보자 마저 낙마하게 된 것에 대통령실에 대한 인사검증 부실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의 주된 요인으로 '인사'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측근인 한 장관의 인사검증시스템 마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게된다면 정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 같은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할 현안이 많아 더이상 자리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명 강행 계획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7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국회 원 구성이 지연돼 인사청문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도 지난 8일로 만료돼 결국 윤 대통령은 직권으로 임명에 나섰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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