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값 하락에도 철강업계 못 웃는 이유
2022.07.10 18:33
수정 : 2022.07.10 18:33기사원문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철(생철 기준) 가격은 t당 64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9.8%가량 하락했다.
고철 값만 따지면 부담이 줄었지만, 전기료 인상 및 글로벌 유가상승 등으로 철강 공장 운영 비용이 줄지 않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최근 한국전력공사는 ㎾h당 5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600kWh 기준으로 철근 1t을 생산하는 것을 고려할 때 3000원의 비용이 더 드는 셈이다. 수익성을 위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철강 수요가 높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사의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철강 수요가 둔화됐고,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때 출하하지 못한 제품 재고가 시장에 풀리면서 철강사의 가격 협상력은 더욱 약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가격 책정 시 고철가격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를 반영해 제품 가격은 낮췄는데 공장 가동 비용 상승은 가격에 반영이 쉽지 않아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철근 고시가는 5월 t당 111만원, 6월 109.7만원, 7월 107.9만원으로 낮아졌다. 동국제강의 철근 유통가격도 5월 6일 기준 118만원(SD400, 10㎜)을 넘어서면서 올들어 최고치를 찍었으나 6월 3일 116만원으로 지금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철 가격이 8월 말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등으로 글로벌 철강 시황이 회복됨에 따라 국내 가격도 따라갈 것으로 보이고, 국내 요인으로는 하절기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나 건축 자재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