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볼링선수들 위험 무릅쓰고 음주운전 차량 붙잡아
2022.07.11 05:00
수정 : 2022.07.11 0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청 볼링팀 선수들이 도심 도로 한 복판에서 침착하고 신속하게 음주운전 차량을 막아 사고를 방지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울주군에 따르면 전국실업볼링대회 출전을 위해 충남 천안시를 찾은 울주군청 볼링팀은 지난 7일 오후 8시께 대회 경기 후 숙소로 귀가하던 중 천안 성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목격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선수단은 문제의 차량이 정상적으로 주행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주변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음주운전을 의심하고 있었지만 사고 위험을 우려하면서 발만 굴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울주군청 볼링팀 선수들이 기회를 엿보다가 차량으로 다가가 내부를 확인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선수들은 모두 차량에서 내려 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멈춰 세웠다.
이어 열려있던 운전석 창문을 통해 문을 열고,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112순찰차량과 구급차 등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선수단은 그제서야 숙소로 복귀했다.
2002년 창단한 울주군청볼링선수단은 조성룡 감독을 비롯한 강희원, 노민석, 박경록, 오진원, 장동철, 황동욱 선수 등으로 구성됐다.
해마다 각종 국내외 볼링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속 선수 3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