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포스트 이준석' 극한 충돌 조짐.."비대위 체제로" "새로 뽑자"
2022.07.11 07:41
수정 : 2022.07.11 07:55기사원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로 각각 모임을 갖고 오후엔 의총을 열고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 자진사퇴' 목소리가 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수별 의원 모임이나 의총에서 이 대표의 거취에 관한 언급이 공개적으로 제기될지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나온 지난 8일 라디오에서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사퇴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지 사흘째인 10일까지 별다른 공개 활동 없이 최측근 인사, 변호인 등과 함께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사고'로 규정하고 당 사무처의 해석을 근거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선포했다. 친윤석열계를 포함한 다른 당권 주자 그룹에선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를 '궐위' 상황으로 보고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삶을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임기응변 차원의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조기 전당대회에 힘을 실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며 사퇴 촉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면 곧바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선인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 징계를 '사고'로 보더라도 직무대행 체제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뽑을 수 없고, (직무)대행 체제로 6개월간 운영하는 것은 비대위보다도 더 적절치 않다"며 "이 대표가 징계 결정을 수용하면 6개월간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내에선 이 같은 해석의 차이가 당권 주자 간 입장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내년 4월까지가 임기인 권성동 원내대표로선 그 사이 전대가 열리면 출마할 명분이 크지 않고, 당권 주자 중 출마 준비가 가장 많이 된 김기현 의원으로선 전대가 빨리 열릴수록 유리하다고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차기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안철수 의원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첫 번째 토론 모임을 열 계획이다. 이튿날인 13일에는 김기현 의원이 띄운 의원 공부 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가 두 번째 모임을 갖는다.
안 의원과 '전략적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 역시 코로나19로 약 2년7개월간 중단됐던 자신의 지역조직 '여원산악회' 모임을 지난 9일 재개해 관심을 모았다. 차기 주자군인 나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