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의 서해 공무원 '월북' 판단 자료 의혹에 "기억 없어"
2022.07.11 15:57
수정 : 2022.07.11 15:57기사원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1일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 판단근거가 되는 보고서나 판단 자료를 '국정원이 제시했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기억이 없다. 국정원이 그렇게 간단한 조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가 '국정원과 군의 사정을 잘 아는 여권의 핵심 인사'의 발언을 근거로 삼은 데 대해 "실명으로 말씀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월북의 근거가 되는 보고서나 판단 자료를 만들 수 있는 주체는 국정원뿐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서해 피격 사건 당시 군 감청부대의 감청정보(SI·특별정보) 원본파일이 2020년 9월 지워졌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정원은 정보를 공유하는 부서지 생산하는 부서가 아니고 (생산은) 군에서 하는 것"이라며 "군에서 삭제했는지 여부는 저는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정원은 물론이고 군이 그런 파일을 과연 미국과 합의도 없이 지울 수 있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며 군이 이를 삭제했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6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를 무단으로 삭제했다며 국정원법 위반(직권남용죄) 및 공용 전자기록 등 손상죄 등의 혐의로 박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박 전 원장에 대한 국정원의 고발 건은 서울중앙지검 이희동 부장검사가 이끄는 공공수사1부에 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