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 들어갈 마지막 기회"…7세 아들 등 떠민 아빠 '논란'

      2022.07.11 11:08   수정 : 2022.07.11 16:02기사원문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초등학생 되면 여탕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 마지막 기회."

한 남성이 7세 아들한테 이같이 가르치고 분실물 보관함에 있던 장난감도 갖고 놀게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한테 범죄 가르치는 애 아빠 봤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찜질방 갔다가 목욕탕에서 씻고 나오는데 문 열고 나오니까 남자아이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 나이를 열 살로 추정한 A씨는 "아이가 엄마와 같이 와서 놀다가 씻고 여기서 기다리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아이에게 "엄마 기다려? 엄마 불러줄까?"라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아이는 도망갔다. A씨는 "낯을 많이 가리는 줄 알고 갈 길 가는데 카운터 쪽에 그 아이가 아빠랑 같이 있길래 '보호자가 있었구나'하고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때 아이 아빠는 아이한테 "넌 괜찮다니까. 아빠가 여탕 들어가면 아빠는 경찰한테 잡혀간다"며 "빨리 들어가서 엄마 데리고 나와. 너 초등학생 되면 여탕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 마지막 기회야. 빨리 다녀와"라고 말했다.

아이는 쭈뼛거리며 여탕에 가지 않았으나, 아이 아빠는 등을 떠밀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A씨는 또다시 경악했다. 찜질방 구석에는 분실물 보관함이 있었고, 아이는 이곳에 있던 공룡을 보더니 "나도 공룡 좋아하는데 갖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재차 아이를 떠밀면서 "괜찮아, 가지고 와. 아빠 말 좀 믿어. 분실물은 누가 잃어버린 거야. 너도 전에 물건 잃어버렸을 때 찾았어, 못 찾았어? 못 찾았지? 잃어버린 물건은 가져가는 사람이 주인인 거야"라고 알려줬다.

눈치보며 공룡 장난감을 분실물 보관함에서 꺼낸 아이는 시간이 지나자 잘 갖고 놀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황당한 A씨는 카운터(계산대)에 가서 목격한 상황을 모두 털어놨다. 그러나 찜질방 측은 "분실물에 대해 언제, 어디에, 누가 두고 간 건지 하나하나 알 수가 없어서 본인 거라 우기시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찜질방은) 분실물을 아무나 가져가라고 방치하는 태도였다"며 "카운터에 말하고 오니까 그새 애 엄마가 나왔는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열 살 정도로 생각했는데 '초등학생 되면 못 한다'고 말하는 거 보니까 7세 정도였나 보다"라며 "7세면 선생님을 '성생니'라 부르고 해, 달, 구름 등을 신기해하는 아기일 줄 알았는데 저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했다.

또 A씨는 "제가 아이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아이 발달이나 발육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4세부터는 목욕탕, 찜질방 방문 시 본인 성별에 맞는 탈의실로 가야 한다길래 4세면 너무 어린 아기 아닌가 했다. 7세면 진짜 알 거 다 아는 엄청 큰 나이라서 놀랐다"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아이 아빠를 향해 "저기요. 애한테 참 좋은 거 가르치십니다. 애가 어떻게 자랄지"라며 혀를 찼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슴에게 튀김 먹이던 아이 아빠 생각난다"며 "먹이 주지 말라고 안내 딱 붙어 있는데 본인들 재밌는 것만 중요한지, 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야채 튀김이라고 괜찮다더라"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 손 붙잡고 무단횡단하는 부모들이 진짜 이해 안 간다. 중앙선에 설치해놓은 펜스까지 넘어가더라. 그러다가 부모 없을 때 막 지나다니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저러냐"라고 답답해했다.


이외에도 "애 아빠가 2시간 내내 휴대전화만 보고 말도 안 걸고 담배 피우러 갔다 오는 것도 봤다", "어떤 아빠는 마트에서 아들에게 젤리 훔치는 거 알려주더라", "사람한테 박치기도 가르쳤다" 등 목격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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