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방치' 김해 북부동 의료시설부지 용도 변경되나
2022.07.11 16:36
수정 : 2022.07.11 16:36기사원문
(김해=뉴스1) 김명규 기자 = 경남 김해시 북부동에 25년째 빈 땅으로 방치돼 온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용도 변경해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1일 김해시에 따르면 최근 A부동산컨설팅 업체가 해당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용도 변경 가능 여부를 묻는 공문을 시에 발송했다.
A업체는 지난해 12월 학교법인 인재학원으로부터 해당 부지인 3만4139㎡(1만327평) 규모의 삼계동 종합의료시설용지를 매입했다.
A업체는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으로 공동주택단지로 용도변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법적 검토 및 관계 부서 및 기관과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북부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해 북부동신도시 노른자위에 위치한 이 부지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대학병원(백병원) 건립을 이유로 1996년 시로부터 매입했다. 하지만 재정 사정 등으로 병원을 짓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서 북부동 도시개발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후 시로부터 141억원에 분양받은 인제학원이 지난해 12월 A업체에 385억원에 매각했다. A업체가 종합의료시설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당초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더 이상 북부동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두지 말고 용도변경을 해서라도 개발해야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이 땅에 대해 관련 부처 의견과 주민여론을 알아보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뿐 당장 용도변경에 따른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개발에 따른 지가 상승 등으로 인한 특혜의혹도 없어야 하고 주민공감대도 형성돼야 하는 만큼 용도변경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당 부지가 부동산 업체에 매각된 것을 아쉬워하며 "20년 이상 의료 용도라는 목적성 부지로 묶여있던 부지를 타용도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시장이 되면 웰니스(WEellness) 거점과 권역별 24시간 아동전문병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