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취소는 없지만…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강원 축제 ‘비상’
2022.07.11 17:04
수정 : 2022.07.11 17:04기사원문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신관호 기자,윤왕근 기자,한귀섭 기자 = 강원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보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휴가철을 맞아 각종 축제와 행사 등을 준비하는 각 시·군이 고민에 빠졌다.
도내 각 시·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기를 고려해 일단은 예정된 축제를 축소·연기하지 않고, 방역관리에 적극 나서며 조심스럽게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강릉시는 오는 18일 경포 일대에서 열리는 불후의명곡 록페스티벌을 기존 규모대로 치르도록 하되, 입장객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유도하는 등 철저한 방역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8~10일 비치비어페스티벌이 열린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는 사흘간 18만5000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당시 강릉시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으로 인해 안내 방송 등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유도하며 행사는 본래 기획의도와 규모를 유지해 치렀다.
동해시 역시 오는 29일 망상해수욕장에서 코리아 힙합 어벤저스 페스티벌을 규모 축소 없이 그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동해안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항공편과 바닷길 모두 열린 상태에서 정부 차원의 별도 지침이 없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선조치가 무의미하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2년 간 침체된 지역 경기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 인형극인들이 함께하는 ‘2022 춘천 아비아마 총회 및 축제’(8월26~27일), 화천 토마토축제(8월5~7일), 철원화강 다슬기축제(8월4~7일)도 인원제한 등 별도 조치없이 기존 계획대로 정상 진행된다.
철원군은 지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크지 않아 축제를 정상 진행한다는 방침이며, 화천군은 오는 13일 정부의 방역 지침상황에 따라 인원제한 등을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의 경우 지역축제 관련부서를 대상으로 안전관리에 대한 지침을 내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원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초 원주시청 내 지역축제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한 안전관리에 대한 지침을 전달했다.
특히 안전관리계획 심의대상 지역축제가 안전관리계획 미제출 등 심의절차를 누락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도 당부했다. 심의대상 축제는 순간 최대 관람인원(축제장 내 1시간 동안의 관람객 수)이 1000명 이상 예상되는 축제다.
원주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 기조 속에서 취소 및 연기됐던 지역축제와 행사 등이 재개되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 치료와 돌봄을 담당하는 병상과 의료인력의 운영을 예전보다 크게 줄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강원지역 최근 일주일 단위 주간 평균 일 확진자수는 6월3주차(6월20~26일) 252.6명, 6월4주차(6월27일~7월3일) 281.1명, 7월1주차(7월4~10일) 487.9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기준 운영 중인 코로나19 치료병상은 84개(중환자 전담병상 36개)로, 5월 초 449개 병상(중환자병상 63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아직까지 도내 병상은 여유분이 남아있지만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날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처럼 병상 부족 현상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