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마힌드라 첫 전기 SUV에 배터리 공급… 印 공략 시동
2022.07.11 18:07
수정 : 2022.07.11 18:24기사원문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의 SUV 차량 'XUV400'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번 협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과 분할되기 이전인 지난 2018년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와 발표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분야 협력의 결실이다. 당시 LG화학은 인도 시장을 위한 전용 셀을 개발하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마힌드라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마힌드라 그룹의 배터리 팩 제작 자회사인 '마힌드라 일렉트릭'을 위한 배터리 모듈도 개발하기로 했다.
마힌드라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힌드라가 최근 e2O플러스, e베리토 등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나 해당 차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자동차 시장 4위 업체인 마힌드라는 최근 전기차 분야 강화를 위해 91억달러(약 11조8409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마힌드라는 충분한 양의 배터리를 공급받기 위해 이 자금을 배터리 업체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힌드라 최고경영자(CEO) 아니시 샤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접 배터리 제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그것은 아주 잘 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과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마힌드라와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향후 마힌드라와의 협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XUV400을 통해 인도 시장내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인구 14억명에 걸맞게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특히 소형 SUV는 가장 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마힌드라는 오는 2027년까지 SUV 중 20~30%는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