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봉킹은 43억엔 신중호 라인 대표.. 1억엔 이상 임원 최다기업은 '히타치'

      2022.07.11 18:09   수정 : 2022.07.11 1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임원 연봉 1위는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겸 Z홀딩스 그룹최고제품책임자(GCPO)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 대표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43억3000만엔(약 411억원)을 받았다. 또 연봉 1억엔(약 9억5000만원) 이상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일본 전기전자기업 히타치제작소로 나타났다.



11일 일본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보수 1위는 라인 신중호 공동대표였다. 신 대표가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 받은 보수액은 43억3000만엔이며, 이 가운데 41억엔이 스톱옵션이다. 신 대표 외에도 또다른 공동대표이자 이 회사 사장인 데자와 쓰요시도 스톱옵션 행사로 지난해 9억1000만엔(86억3000만원, 랭킹 11위)을 손에 쥐었다.

신 대표는 네이버 라인의 서비스 개발과 해외사업을 견인, 라인을 일본·대만·태국의 '국민메신저'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현재 라인 이용자는 일본에서만 약 9200만명(일본 전체 인구 1억2550만명), 태국과 대만을 합치면 약 2억명에 달한다.
신 대표는 네이버가 2006년 인수한 검색전문업체 '첫눈' 출신의 엔지니어다. 2008년 네이버재팬 창업부터 2011년 라인의 탄생과 약진을 주도했으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개인 랭킹 2위는 '100세 경영자' 구로쓰지 하지메 일본 최대 택시회사인 다이이치(제일)교통산업 전 회장이 차지했다. 다이이치교통산업의 창업자인 구로쓰지 회장은 지난달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이 회사의 상담역을 맡고 있다. 퇴임 소감으로 "여러분도 100세 이상을 목표로 해달라"고 말해 일본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구로쓰지 회장은 특별공로금 15억9000억엔을 포함해 총 19억엔(약 180억원)을 받았다.

3위는 일본 소니그룹의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이 18억8000만엔(약 178억5000만원)을 챙겼다. 전자업종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화려하게 변신을 마친 소니는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도요타에 이어 두번째로 영업이익 '1조엔의 벽'을 가뿐히 넘으며 1조2023억엔(약 11조9800억원)이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21회계연도에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연봉 1억엔 이상 플레이어'는 전년대비 108명 증가한 652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도요타, 소니, 히타치제작소, NYK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2021회계연도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결과다. 세계경제 브이(V)자 회복으로 매출 자체가 증가한 데다 엔저(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가 보태지면서 장부상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본 기업 중에선 히타치제작소가 1억엔 이상 연봉자(18명)가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과 도시바가 공동 2위(13명)를 차지했다.
그 뒤를 미쓰이물산(9명)이 쫓았다. 다만, 1억엔 이상 연봉자가 증가하기는 했으나, 임원의 보수 수준 자체는 미국, 영국 등 구미 선진국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최고경영자(CEO) 보상 중간값은 17억900억엔, 영국은 5억5000만엔이라는 딜로이트그룹의 데이터를 인용, 1억3000만엔인 일본과는 간극이 크다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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