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더 센 '변이' 온다..BA.5보다 감염력 강한 BA.2.75 출현

      2022.07.12 07:08   수정 : 2022.07.12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BA.5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이끌면서 국내에서도 코로나 재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으로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BA.5는 지난달 말 기준 83개국에서 검출되며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전 세계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BA.5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달 셋째 주 37%에서 넷째 주 52%로 증가했다. BA.5의 빠른 전파력을 감안할 때 현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분석하는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교수는 BA.5의 감염력과 면역 회피력을 고려할 때 "우리가 본 바이러스 중 최악의 버전"이라고 평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6일 공개한 보고서에 BA.2.75가 포함됐다. BA.2.7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세부변이다. 인도에서 지난달 초 처음 발견된 후 인도 내 검출률이 40%대 후반까지 올랐다.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등 10여개국에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BA.2.75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토폴 교수는 "현재 BA.2.75에 대해 우려되는 점은 BA.5를 넘어서는 추가 변이가 있다는 것"이라며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 더욱 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전 변이들과는 다르다는 의미에서 BA.2.75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Centaurus)'란 별칭을 붙였다.

BA.2.75의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어난 변이가 기존 오미크론 및 세부계통 변이들보다 많다는 점이다. 기존 변이보다 면역회피력이 더 강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표면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분이다.
이 부위의 변이가 발생하면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하기 더 쉬워지게 되고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더욱 강해진다.

전문가들은 BA.2.75가 BA.2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9개 부분에서 추가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에서 재확산을 주도했던 BA.2.12.1 변이는 BA.2에서 2개의 추가 변이가 확인된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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