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흘만에 침묵 깬 첫마디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입니다"
2022.07.12 08:13
수정 : 2022.07.12 12:47기사원문
성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흘 만에 침묵을 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이 대표가 당원 독려를 통해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이 대표는 오후 7시 30분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 링크를 공유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확정했다. 그로부터 2시간 뒤 이 대표가 당원 가입 독려 글을 게재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내린 뒤인 8일 오전 9시 8분께 온라인 입당을 독려하며 "한달에 당비 1000원 납부 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돼 국민의힘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께 이 대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포카혼타스'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으로 보이는 노래라는 해석을 낳았다. 지난 8일 윤리위 결정 직후 즉각 불복 선언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이 대표가 사흘 만에 다시 당원 모집 글을 올린 것.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당원 독려가 2030 젊은 세대로부터 힘을 얻어 자신의 당내 지지기반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거취 압박을 받는 이 대표가 자진 사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사퇴할 뜻은 전혀 없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 어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 대표 글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전화위복을 믿는다" "참 멋지다 준스톤" "며칠 안 보여서 걱정했다"와 같은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이제 당원도 아니니 그냥 푹 쉬어라" "국민의힘을 세대 갈라치기로 분당하려고 하느냐" "조신하게 자숙하세요"등과 같이 이 대표의 행동을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