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국내 전기버스 1위' 에디슨모터스 매물로
2022.07.12 08:24
수정 : 2022.07.12 0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전기버스 1위 '에디슨모터스'가 매물로 나왔다. 쌍용차 인수 실패 후 유동성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으로 원활한 전기버스 제조를 위해 최소 300억~400억원 이상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매각자문사에 케이알앤파트너스를 선정, 프라이빗딜(비공개매각)로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에너지솔루션즈가 보유한 에디슨모터스 82.3%,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2.6%로 알려졌다. 에디슨EV가 보유한 에디스모터스 10.7%는 협의에 따라 매각 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팩 조립 및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체 에디슨테크 80%도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에디슨모터스, 현대차의 일렉시티, 우진산전의 아폴로, 피라인모터스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에디슨모터스가 27%, 현대차 25%, 우진산전 12%, 하이거 12% 순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블라인드펀드인 STL 제15호 PEF를 통해 피라인모터스에 투자했다. 피라인모터스는 원자력발전소와 방위사업에 사용되는 계측제어 장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전기버스를 신규 사업으로 확장했으며 중국 전기버스 업체 하이거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ST리더스PE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 할 경우 전기버스 시장에서 '단독 1위'로 올라 갈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앞서 ST리더스PE는 2018년 자비스자산운용과 함께 경기도 부천 소재 소신여객자동차를 인수키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T리더스PE로서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면 피라인모터스를 포함, 전기버스 시장에서 우위가 될 수 있다. 다만 에디슨모터스와 피라인모터스가 서로 경쟁 관계라는 점이 관건"이라며 "전기버스 시장은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정부가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주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분명히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를 전체 자동차의 30%로 채운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전국 운행 버스 중 전기버스는 아직까지 5%에 불과, 정부보조금 지급은 지속적으로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1998년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 사업부로 출범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전기버스 상용화 및 판매를 한 업체다. 2015년 중국 타이치그룹에 매각 TGM으로 사명을 변경키도 했다. 2017년에는 강 회장 등이 인수,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9년 수원여객에 90여대에 달하는 전기버스 공급계약을 따냈다. 단일 운송사 최대 공급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수출도 달성키도 했다. 2021년에는 국내 전기버스 최다 공급인 311대를 계약키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는 탄소복합소재(CFRP) 차체를 개발, 약 1t 이상 경량화를 달성해 연비를 높였다. 차세대 BMS는 경쟁사 대비 전비가 20~30% 효율적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MSO 코일 모터는 내년부터 탑재 될 예정"이라며 "다년간 전기버스 주행, 시스템 정보 DB(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빅데이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9월부터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제2테크노밸리 7km에서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실제 운행 할 계획이다. 플러그파워와 125kw 규모 프로젠 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를 공동 개발 중이다. 내년 양산 예정"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