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내에 구더기" 고시원 20대女 살던 방 경악…'바퀴벌레 한삽' 나온 곳도
2022.07.12 08:28
수정 : 2022.07.12 10:09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의 한 고시원 원장이 20대 여성 입실자가 살다 나간 방 상태를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고시원 원장 A씨는 고시원 정보 공유 커뮤니티인 '아이러브고시원'에 "가끔 이런 사연 볼 때마다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저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공유했다.
문제의 여성 입실자는 A씨가 운영하는 고시원 중 내창형 미니룸에 거주했다. 내창형 방은 창문이 복도 쪽으로 나 있어 일반적으로 햇빛이 안 들어오고 환기도 쉽지 않다.
이 여성은 항상 입실료를 제때 내지 않아 A씨가 닦달하면 그제야 겨우 냈다고 한다.
여름이 되자 A씨는 여성의 방 주변에서 끔찍한 냄새를 맡았다. 결국 이 방의 문을 열고 확인한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해 입실료는 둘째 치고 여성을 퇴실시켰다.
A씨는 "해당 방 근처에서는 유독 우유나 생선 썩은 내가 진동했다. 썩은 내는 점점 전 층으로 퍼졌다"며 "쓰레기 치우니 냄새가 덜 나긴 하지만 아직 문을 못 열 정도로 이상한 악취가 진동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성은 1년 동안 시켜 먹은 배달음식 쓰레기를 한 번도 버리지 않고 쌓아뒀다"며 "방에서 대소변을 봤는지 지린내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진동하고 초파리와 구더기가 바글바글했다"고 설명했다.
또 "냄비랑 그릇을 공용 주방에 사다 놓으면 계속 없어졌는데 이 방에 다 있었다"며 "이 방에서 냄비 10개, 밥그릇 20개가 나왔는데 구더기가 들끓어서 다 버렸다"고 했다.
A씨는 "놀라운 건 여성이 나가기 전까지 이 방에서 먹고 잤다는 것"이라며 "방에서 나온 쓰레기양이 엄청났는데 냄새 때문에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방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로 이 여성의 방은 쓰레기장과 흡사했다. 먹다 남은 음식과 쓰레기들이 바닥에 뒤엉키다 못해 쌓여 있었고, 매트리스는 정체불명의 얼룩으로 뒤덮여있었다. 책상에는 배달 용기들과 나무젓가락이 널브러져 있었다.
A씨는 여성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가족 측은 "성인인데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 여성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들은 "정신 아픈 사람 아니냐", "정신장애 있으면 저런 경우 많다고 하더라", "악취는 특수 청소 의뢰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 노원구의 한 고시원 원장은 이 글을 보고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방을 심하게 어질러놓고 간 입실자가 있어서 보호자에게 전화해보니 조울증이 약간 있다고 하더라"라며 "퇴실 후 방 치우는 데 재활용 봉투 30개, 일반 쓰레기봉투 10개 나왔다. 바퀴벌레도 한 삽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도배 새로 하고 침대 다 버려야 한다. 디퓨저(방향기)도 3~4개 가져다 놓아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