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문외교', 한일 관계 개선 물꼬 트나

      2022.07.12 15:42   수정 : 2022.07.12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추도식을 계기로 한일 간 최고위급 '조문외교'가 이뤄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를 찾았다. 한일 양국이 슬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지 주목이 된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대통령 특사 성격의 조문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애도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을 조문 사절단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 사절단에 한 총리가 포함된 만큼 이를 통해 한일 관계에 대한 최고위급에서의 의견 교환이 이뤄질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일본 내 참의원 선거라는 이벤트로 인해 한일 간 최고위급 만남은 쉽사리 성사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에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조문외교'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일본 참의원 선거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외교 수장인 박진 장관도 방일을 추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방문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일정을 조율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이라고 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일본 측과 방일 일정에 대해 조율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방일을 통해 한일 양국 관계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일본의 국내 사정을 감안해서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것을 기대한다"며 "만약에 일본 방문이 이뤄지면 한일 간 여러가지 현안 문제들과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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