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표 소통의 상징 '도어스테핑', 일시중단에 '리스크' 부각

      2022.07.13 07:06   수정 : 2022.07.13 0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표 소통의 상징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이 그 자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코로나19 재유행을 고려해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하루 만에 재개하면서 '도어스테핑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야당에서는 "사고가 한 번 터질 것 같았다", "그동안 불안했다"면서 도어스테핑 리스크를 거듭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통해 논란을 진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키워왔다"면서 정제된 언어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원거리에서 재개하면서 '도어스테핑 여부' 자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매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짧게 질의응답을 해왔다.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고 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과 만나 국정운영 방향, 정책이나 인사 문제 등에 대해 답하면서 언론과의 거리를 좁히고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

반면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1일 1실언' 논란도 빚었다.
대표적으로 김건희 여사 일정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와 관련 "대통령이 처음이라 어떻게 할 지 조금 더 보겠다"고 하거나, 부적격 논란이 있었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 정권에서 이렇게 훌륭한 인물을 봤나"라고 한 것 등이다.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면서 외려 논란을 더 키우고 야당에 빌미를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과 관련 "매일 하는 게 불안했다. 사고가 터질 줄 알았다"고 직격했다. 우 위원장은 "그동안 이런 건 너무 자주 하는 게 좋지 않다, 사고가 한 번 터질 것 같다고 예고해왔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유리할 때 하고 불리하면 안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11일에는) 최근 심기가 매우 불편해서 코로나19를 핑계로 조금 중단시킨 것 같다"고 짚었다.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자 '실언 논란'을 피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도어스테핑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에 도어스테핑이 주요 변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인사 문제, 민생에 대한 상대적인 무관심, 김건희 여사 문제나 사적 채용 문제 등이 본질적 원인"이라며 "다만 도어스테핑이 부정적 인식을 더 확고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한 것은 맞다"고 짚었다.

이 평론가는 "일부 무책임하거나 일반인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들이 나왔다.
도어스테핑을 통해 논란이 되는 것들을 진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던 것"이라며 "그동안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서 정제된, 정무적으로 다듬어진 발언을 내놓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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