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죽을 때까지…전남도립미술관 전시 작품 '동물학대' 논란

      2022.07.13 17:05   수정 : 2022.07.15 10:11기사원문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전남도립미술관 전시 작품.(전남도립미술관 제공)2022.7.13/뉴스1

(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도립미술관 내 설치된 전시 작품이 동물(금붕어)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전남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애도 : 상실의 끝에서'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막했다.

코로나19로 가족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전쟁과 기후 위기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승화의 과정을 추적해보고자 하는 전시다.



김수자, 게르하르트 리히터, 낸 골딘, 닉 워커, 박영숙, 박정선, 빌 비올라, 샤피크 노르딘, 시프리앙 가이야르, 안젤름 키퍼, 유벅, 이재각, 잉카 쇼니바레 등 1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약 54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유벅 작가의 'Fish'라는 작품으로, 링거주머니 속에 물을 채워 금붕어를 넣어뒀다.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죽어가는 금붕어의 모습이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성과 이중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작품에 대해 미술관 자원봉사자들이 "물고기 밥은 주냐", "불쌍하다"는 등의 문의가 이어졌고, 관람객들에 이어 동물단체 측까지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미술관 측과 작가는 논란이 확산되자 전날 금붕어(15마리 중 5마리 폐사)를 모두 회수하고 관련 작품은 그대로 둔 상태다.


전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작품 자체를 아예 철거해버리면 원래 상태가 어떤건지 궁금해할 수 있어 작품은 그대로 둔 상태다"며 "철거 부분은 작가와 상의를 통해 진행해야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작품을 전시한 유벅 작가는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예술가는 일반인의 사고와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한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오랫동안 곤충을 소재로 인간의 이중적인 내면을 그리는 작품을 전시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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