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마음 정리됐다" 17일 당대표 출마선언 예고
2022.07.14 16:47
수정 : 2022.07.14 16:47기사원문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서 마음의 정리가 됐다"며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민생이 어려운 지경으로 바뀌고 있고 국민들의 고통이 큰 상태"라며 "정치가, 그리고 우리 민주당이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생 문제 해결'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당 내 출마 반대론에 대해서는 "원래 당이라는 게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다름'을 시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른 것은 존중하겠다. 다양성이라는 게 당의 본질이기 때문에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의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출마로 인한 당 내홍에 선을 그었다.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냈다. 당 대표 후보에 이재명, 최고위원 후보엔 박찬대 의원으로 '이재명계'가 진용을 갖춘 것이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이란 큰 바다가 누구도 차별하지 않도록 포용하도록 하겠다. 박찬대가 이재명과 함께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원팀 민주당'을 강조했다. 또 대선과 지방선거의 정책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바로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책임정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이재명과 함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출마가 거의 예정되는 시점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고, 좋은 결과가 이뤄진다고 하면 민주당 분들과 이 의원 사이에 어떤 식으로 정치가 이뤄질 것인지 기대가 될 것"이라며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그 중간에서) 화합과 소통, 통합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했다. 친문계, 이낙연계, 정세균계 의원들과 이 의원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마음 정리를 끝낸 이 의원은 오는 17일 후보 등록일에 맞춰 출마를 선언, 민생과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로써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 저지 구도로 굳어졌다. '어대명 저지'와 '세대 교체'를 들고 나온 97그룹(1990년대학번, 1970년대생)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과 3선 김민석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5선 설훈 의원과 원외에서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예고 중이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30% △중앙위원회 70%로 치러지며, 본경선에선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가 반영된다. 전당대회는 17~18일 후보자 등록 이후 28일 예비경선(컷오프)를 거쳐 8월 한 달간 지역순회 경선으로 진행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