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난도 숨찬데 빅스텝까지...대기업-中企 양극화 가속
2022.07.16 06:00
수정 : 2022.07.16 06:00기사원문
대기업은 웃었다…각종 악재에도 2분기 실적 선방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포함해 국내 대기업들은 각종 악재에도 2·4분기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점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속 매출 77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각각 증가한 수치다. 2·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다. LS전선아시아도 2·4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 2343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협력업체들이 많은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LG이노텍, 기아차, LX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등도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올 2·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7.42% 증가한 32조5755억원, 영업이익은 13.46% 증가한 2조1399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적이 예측대로 달성되면 2014년 2·4분기(2조872억원) 이후 8년 만에 다시 2조원을 돌파하게 되며 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2012년 2·4분기(2조357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LG이노텍은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4%, 78% 증가한 3조6000억원, 2710억원을 달성, 비수기임에도 2·4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운다… "작년보다 악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원자재난 속에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납품가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악화'라는 응답이 75.3%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숙박 음식점업·개인서비스(92.3%)와 매출액 5000만원이상 1억원 미만 소기업(84.6%)이 영업이익 감소를 호소했다. 2·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부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1·4분기보다 악화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65.7%에 달한다. 비슷한 수준은 29.7%, 호전은 4.7%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이 모여 상장돼 있는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증권사가 3곳 이상인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768억원으로 연초 전망치(6835억원) 대비 약 1%, 한달 전 6817억원과 비교해서는 0.7% 하향 조정됐다. 충청남도에서 사업을 운영중인 A 대표는 "원재료 급등으로 납품을 할 수록 손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대기업은 제품 가격 인상을 하는 반면 중소기업엔 남품단가 인상을 해주지 않고 있어 고정비용이 증가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대기업은 신용등급이 좋다 보니 중소기업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931조원,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437조원에 달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약 3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소기업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의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뛰게 된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 보다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