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확산에 '켄타우로스'까지..정부 "위중증·치명률 증가가 관건"
2022.07.15 13:51
수정 : 2022.07.15 15: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BA.5 변이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 확진 사례가 확인되면서 재유행 확진자 반등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새로운 변이의 유행에 따라 방역의료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고, 해당 변이의 위중증률 및 치명률 영향을 면밀하게 보면서 추가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다.
기존 오미크론 대비 감염 전파력이 쎈 BA.5는 곧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지난 14일 켄타우로스 변이 BA.2.75가 국내에서 최초 확인되는 등 유행 상황은 현재 첩첩산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의 경우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고, BA.2.75는 높은 감염 전파력을 가졌기 때문에 BA.5와 쌍끌이로 확진자 숫자를 늘릴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정부도 이 같은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켄타우로스 변이 확인에 따른 특별한 방역정책으로 가지 않고 상황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감염 전파력 측면에서는 위험성이 있더라도 위중증화율이나 치명률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향후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지속적으로 BA.2.75의 감염 점유율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는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당장 대응방안을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전파력뿐만 아니라 외국에서의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등 상황을 평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BA.2.75의 경우에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에 대한 평가가 아직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방역정책 변경 등에 대해) 선험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전반적 추세로 볼 때 향후 변이는 계속 발생하겠지만 위중증률·치명률은 유사한 모습이고 접종과 치료제를 적극 활용해 위중증률·치명률을 낮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켄타우로스 변이의 확산 기세다. BA.2.75는 인도에서 5월 26일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총 119건 발견됐고 현재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경우 지난달 27일 50%를 돌파하며 우세종이 됐다.
BA.2.75는 BA.2변이의 하위 변이로 재유행을 주도하는 BA.5와 BA.4보다 면역 회피력이나 감염 전파력 더 강하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 수가 BA.2는 28개인데, BA.2.75는 이보다 8개 더 많은 36개로 더욱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
현재 해외를 중심으로 BA.2.75가 빠르게 확산하고 국내로의 추가적 유입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해외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조치 강화의 효용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 반장은 "변이 차단을 위해서는 굉장히 강력한 해외입국 차단요소들을 도입해야 되는데, 도입 효과에 비해서는 실제 차단효과나 해외에서의 유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치명률, 중증화율이 상당히 올라가는 특이한 형태의 변이가 우세종이 될 때에는 해외에서의 입국조치들에 대한 강화의 필요성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