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0.4% '상하이 봉쇄' 여파

      2022.07.15 11:44   수정 : 2022.07.17 11:14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했다고 중국 정부가 15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 도시가 봉쇄됐던 2020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역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지방 정부는 감염자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생산 설비를 중단시키고 근로자 출근과 물류 이동을 차단시켰다.

이로써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 5.5% 안팎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경기하방 압력에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또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뒷받침되면 연간 경제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2·4분기 GDP는 29조2464억 위안(약 5726조4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과 견줘 0.4%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전분기 4.8%보다는 4.4%p 추락했으며 시장전망치 1.0%도 밑돌았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코로나19 첫 해 기저효과 덕분에 2021년 1·4분기 18.3%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이러한 효과가 소멸하면서 같은 해 2·4분기에 7.9%로 줄었고 3·4분기엔 부동산·빅테크 등 정부발 규제로 4.9%로 떨어졌다. 4·4분기 들어선 전력대란·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코로나19 산발적 확산이 겹치면서 4.0%까지 추락했다.

올해 1·4분기엔 4.8%로 4분기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4월 초부터 본격 시작된 상하이와 창장삼각주 등 주요 도시 봉쇄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를 잡겠다며 65일 동안 도시 전체를 락다운 시켰다. 문을 닫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속출했으며 외국기업들은 투자 연기나 철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 설문조사에서 답했다.

2·4분기엔 농업 중심의 1차 산업은 4.4% 증가하며 그나마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제조업 등 2차 산업은 0.9%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가장 피해가 컸던 서비스업종 주축의 3차 산업은 -0.4%로 기록됐다.

국가통계국은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2.4분기에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국제 환경이 더북 복잡하고 심각해졌으며 국내 전염병이 자주 확산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염병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거시 정책 노력 강화로 국민 생활이 효과적으로 보장되고 전반적인 사회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중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경제 5개국)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연간 경제·사회발전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 5.5%안팎이라는 목표를 맞춰야 한다는 시그널을 사실상 경제 주체들에게 줬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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