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친구 아들 채용' 논란, 野 "사적 인연으로 채워진 대통령실"
2022.07.15 16:24
수정 : 2022.07.16 00: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0년 지기 친구의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했다'는 이른바 사적 채용 의혹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게 더 안전하겠다"면서 대통령실이 사적 인연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실을 사적 인연으로 가득 채워놨다"고 일갈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전 직원들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해 논란이 됐단 점을 거론했다.
이 대변인은 사적으로 채용된 사람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사적 인연이 논란이 될 때마다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 '친인척 배제는 차별'이라고 항변하며 공적 의식의 부재를 나타냈다"면서 "윤 대통령 부부는 사적으로 채용된 사람들을 모두 공개하고 사퇴시키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인사기준을 재정립하고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약속하라"며 대책 마련을 압박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런 저런 인맥으로 밀어 넣은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되는 것이냐"면서 "이 정도면 사적채용 농단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전 의원은 "국민혈세로 급여를 받는 공직자는 공개가 원칙"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근무자 중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 없이 채용된 사람이 있기나 한지 낱낱이 밝히라"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과거 비선실세가 처음부터 농단을 꾀했던 것이 아니듯 지금 인척과 지인의 비공식 관여가 어떤 불미스러운 결과로 또 이어질지 국민들은 쌍불을 키고 두 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더 이상의 지지율 추락은 국민 모독이다. 민심이 조금이라도 무섭고 두렵다면 대통령실 대정비에 나설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고 있다.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씨의 아들, 동해에서 전기업체를 운영하는 황씨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행정요원과 행정관으로 각각 근무 중이다. 황씨와 우씨 모두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이들의 아들들이 사석에서 윤 대통령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등 가까운 사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