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 진단기기로 집에서도 질병 확인한다

      2022.07.17 12:52   수정 : 2022.07.17 12: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이 대형병원에서만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체외 진단기기를 저비용·소형화·자동화에 성공했다.

공동 개발자인 전기연구원 김종진 책임연구원은 17일 "이번에 개발한 체외진단 시스템은 감염병, 당뇨합병증, 심근경색, 알츠하이머 등을 동네 의원은 물론, 환자 개개인도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관련 기술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2개 기업체에 총 약 4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기업들은 전기연구원과 함께 장소와 상관없이 다양한 질병을 비침습적으로 진단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의료장비를 3년 이내에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체외 진단은 인체에서 채취한 혈액, 소변, 조직 등을 분석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법이다.
심혈관계나 암 질환 진단, 혈당 측정 등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활용한다.

현재 체외 진단 기술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80조원에 달하고,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증 질병 분야에서의 체외 진단 장비는 고가의 수입산 제품이 95%에 달한다. 또한 주로 대형병원 및 전문가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기의료기기연구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연구단은 2차원 어레이 구조의 미니 LED 광원과 공간분할 다중분광 광학모듈로 세계최고 수준의 '초소형 고정밀 광학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광열 모듈레이션 기반 레이저 스페클 관측기술 및 여기광 변조 기반 형광신호 증폭 기술 등을 적용해 '광신호 증폭 알고리즘 기술'의 성능을 높였다. 또한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무동력·무전원 바이오칩 기술'을 접목했다.

김종진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경제·산업적 파급력이 매우 높아 체외 진단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기술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산업 저변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작은 지역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시장을 키우고,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전문가 집단의 고용 유발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연구원은 이번 개발 기술과 관련해 국내 특허 출원을 다수 완료한 상태다.
또한 기술이전 업체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비대면 광융합 체외 진단기기'의 조기 상용화·양산화를 추진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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