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국가수목공원 조성 공약 '글쎄'…"난관 많아 재검토해야" 지적

      2022.07.17 12:24   수정 : 2022.07.17 12:24기사원문
[청주=뉴시스] 청주 미호강 전경.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충북도가 민선 8기 100대 공약으로 추진하는 미호강 연안 국가수목공원 건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된 충주 국가정원 조성과 사업이 유사한 데다 미호강 일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미호강 양안에 국가수목공원 건설 및 자연유산 인증 추진' 사업은 김영환 충북지사의 100대 공약 중 하나다.



도는 민선 8기 도지사 공약사업 평가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공약사업의 실천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작업을 한다.

앞으로 두 달 정도 수정·보완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초 구체적인 공약 실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호강 연안 국가수목공원 건설은 실천계획 수립이 아니라 사업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충주시가 대선 과정서 제안한 국가정원 조성이 정부의 15대 국정과제의 일환인 권역별 관광벨트 조성 세부사업에 포함되면서다.

충주 국가정원 조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국가정원은 정부가 지정하고 관리하며 사업비와 운영비는 전액 국비로 충당한다.

사업 추진이 본격화하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미호강 연안 국가수목공원 건설은 사실상 물 건너갈 수 있다.

정부가 다른 지역과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광역자치단체 1곳에 국가정원 2개 조성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호강 일원은 민선 7기에 시동을 건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미호강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에 친수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는 도가 지난해 9월 공개한 밑그림을 토대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밑그림을 보면 사업은 수질 복원, 물 확보, 친수여가 공간 조성 3개 분야로 나눴다. 이 중 수질 1급수 복원이 가장 큰 목표다.

미호강 주변에는 정북성 토성과 연계한 역사문화 테마공원, 까치네 원평랜드, 생활체육공원, 건강증진 탐방길 등 친수여가 공간이 조성된다.

도는 내년 6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민 의견 수렴, 중앙부처 건의 등을 거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다. 총 6525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미호강 연안 국가수목정원 건설을 포함해 진행하기 어렵다. 앞서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100대 공약에 반영할 때 대규모 조성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의 수목공원은 반영할 수 있지만 애초 계획대로 프로젝트에 담아 추진할 경우 연구용역을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미호강 국가수목정원 건설 사업은 원점에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 계획에 반영된 충주 국가정원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성할 계획"이라며 "처음부터 국가정원으로 조성할지 아니면 향후 평가를 통해 승격할 것인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된 미호천 명칭이 미호강으로 변경됐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7일 도 홈페이지와 도보 등에 고시했다.

하천명 변경은 충북도 건의와 하천의 역사적 배경 지역인 4개 시·군(청주·진천·음성·세종) 주민 의견 등이 반영된 결과다.
환경부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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