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일정으로 'DJ' 묘역 참배... 경쟁자 설훈은 "이재명되면 당 분열"
2022.07.18 14:12
수정 : 2022.07.18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후보 등록 뒤 첫 일정으로 서울 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DJ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역 방문은 이 의원 자신이 당내 비주류로 그동안 체감한 적통성의 한계를 불식시키고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 안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근현세사의 위대한 지도자"라며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려는 그 속에서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국가의 미래를 도모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표현을 제가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긴 세월을 정적으로 인해 고통 받으면서도 인권과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현실 정치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통합의 정신을 실천했고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를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현실 속에서 가능한 바를 실천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의원 자신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딛고 당권 도전을 강행한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방명록에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글을 남겼다.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은 이 의원이 20대 대선후보 시절부터 줄곧 인용해왔던 DJ의 생전 발언이다.
'민생해결 실용주의'를 강조해온 이 의원은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도 같은 문구를 인용, "제가 정치에서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참배 뒤 연세대학교로 이동해 노천극장 창고에 마련된 노조 사무실에서 학교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반이재명계 주자들 사이에선 첫날부터 이 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설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고 했다. 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면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우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또 "성남FC 후원금 문제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틀리지 않은 이야기"라며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이 고문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을 것이다. 바둑에서 꽃놀이패"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