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셀럽들 "겨털 제모.. 필수가 아니라 선택"

      2022.07.19 04:11   수정 : 2022.07.19 04: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성의 겨드랑이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국의 유명 패션잡지인 보그 2022년 8월호 표지에 겨드랑이털을 제거하지 않은 영화배우 에마 코린이 등장했다며 최근 여성 셀렙들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겨드랑이털을 제거하지 않고 대중 앞에 등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의 주인공인 엠마 코린은 보그 역사상 첫 성소수자 모델이자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노출한 여성이 됐다.

그는 기존 관습을 깨고 겨드랑이털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여성 및 성소수자들과 연대하고자 했다.

WSJ는 1999년 영화 '노팅힐' 시사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체모 논쟁을 거론하며 "지금쯤이면 모든 성별의 겨드랑이털은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할 것 같음에도 여전히 이는 논란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줄리아 로버츠는 겨드랑이털을 제모하지 않은 채 소매가 없는 드레스를 입고 포토존에서 팔을 들어 화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줄리아 로버츠는 "이 논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는 할리우드의 셀렙인 마일리 사이러스, 자넬 모네, 제미마 커크 등은 겨털이 보이는 란제리를 입고 등장한 적이 있으며 최근 많은 여배우들이 겨드랑이털을 제거하지 않고 대중 앞에 서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학자 레이첼 깁슨은 "선사 시대부터 모든 성별의 사람들이 체모를 제거해 왔으며 로마 시대에는 조개껍데기로 만든 조잡한 장치를 사용하기도 했다"며 "겨드랑이털에 대한 혐오는 수세기 동안 회화와 누드 조각상에서 체모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현대사를 돌아봐도 여성들은 대중에게 (털이 없는) 부드러운 겨드랑이를 보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트렌드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는 미국의 소매분석업체 '민텔'은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제모 시장은 부진한 궤도에 올라섰다"며 "어느 정도는 소비자들이 면도와 제모에 대해 더 이상 너무 예민하지 않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누군가에게 겨드랑이털은 하나의 표현이나 문화적·종교적 신념이며 혹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살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며 "여성이 겨드랑이털을 없애는 것이 의무인 시대는 지난 것 같다.
겨드랑이털을 제모하는 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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