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축하? "中, 유럽 4개국 정상 11월 초청"
2022.07.19 10:42
수정 : 2022.07.19 10:42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유럽 4개국 정상을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을 위해 오는 11월 베이징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초청 날짜가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 뒤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진핑 집권 3기를 축하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 방어 차원에서 유럽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다만 해당 국가들은 초청 수락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해당 초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두고 파리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10월 말이나 11월 초로 예상되는 시 주석 3연임 대관식을 위해 정치·경제·사회·외교 등 자국의 모든 시스템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식통 주장처럼 초청이 당대회 이후로 성사되면 자연스럽게 유럽 정상들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축하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식량 안보, 경제 관계와 같은 이슈에서 중국과 대화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 강화에서 틈새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해당 초청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과도 맞물린다.
유럽 정상들이 시 주석과 마주할 경우 중국판 초강력 봉쇄 정책인 이른바 ‘제로코로나’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의 서방국가 대면 외교가 3년여 만에 본격화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때는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가 외교적으로 보이콧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SCMP에 “중국, 특히 시 주석에서 ‘노’(NO)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 참석 길에 유럽을 찾아 (정상들의)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자유의소리(VOA)는 지난 12일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상 회담을 7월25일에 열 것을 제안했다”면서 “11월 G20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