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660만원 받으면서 개점휴업' 경기도의회 파행 장기화

      2022.07.19 13:33   수정 : 2022.07.19 14: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78 대 78' 여야 동수로 의장 선출 등 원 구성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경기도의회 파행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경기도만이 유일하게 원 구성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국 꼴지'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이들 경기도의원들이 받는 연봉은 6659만원으로 서울시의회 6035만원에 비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급만 받고 일은 하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까지 들끓고 있다.



전반기 의장 선출 무산 '9월까지 파행 장기화'
19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제11대 도의회 첫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협상 결렬로 무산됐다.

앞서 개원일인 지난 12일 1차 본회의에서도 의장 선거를 하지 못한 채 5분만에 정회했다.


당초 임시회 의사 일정은 12일(1차 본회의) '의장·부의장 선거 및 회기 결정', 19일(2차 본회의) '상임위원장 선거', 20~24일 '상임위 활동', 25일(3차 본회의) '예산결산특위위원 선임 및 조례안 등 안건 심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 선거부터 무산됨에 따라 모든 의사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무엇보다 8월 회기가 없는 상태에서 원 구성 협상이 오는 25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9월 회기까지 3개월간 파행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

국민의힘 인사 추천권 요구 '자리싸움으로 변질'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 파행 원인이 당초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등에서 국민의힘 측의 무리한 인사권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

이는 국민의힘이 협치의 선제조건으로 '경제부지사와 산하기관장 50% 인사 추천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대표단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원 구성을 마치지 못하고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여야 간 입장 차이 때문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야동수로 구성된 의회와 김동연 집행부 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 있다"며 "협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인사 추천권을)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의회와 소통하려면 그 부분에 대해 제안이 들어올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리 나눔이나 연정과 결부해 어떤 자리가 어떻다는 것을 말하는 건 지금으로선 타당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갈등을 골이 깊어지고 있다.

5분 일하고 월급 555만원, 연봉은 전국 최고 원구성은 '광역의회 꼴찌'
경기도의회 파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도의원들이 받는 월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원들의 의정비는 전국 최고 수준인 6659만4000원으로, 매월 의정활동비 150만원과 월정 수당 404만9460원을 포함해 약 555만원을 받는다.

지난 12일 제11대 첫 임시회 1차 본회의가 5분만에 정회된 것을 고려하면, 남은 회기가 지속적으로 공전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도의원들은 1분당 110만원의 월급을 받게 되는 셈이 된다.

물론 경기도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임시회 회기 중으로만 평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민선 8기 시작부터 민생 현안을 뒷전에 둔 경기도의회 파행 사태를 보는 비난이 시각이 이같은 계산까지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도의회 파행으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도가 마련한 1조4000억원 규모의 민선 8기 첫 추경예산안 처리가 어려워지는 등 도정 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의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오는 8월 예정된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 회장 출마도 불가능한 상황이 되는 등 경기도의회 위상 추락도 우려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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