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우상혁, 한국 육상 첫 銀

      2022.07.19 18:07   수정 : 2022.07.19 18:07기사원문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위에 오르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육상의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으로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동메달을 딴 김현섭에 이어 우상혁이 두 번째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경보 20㎞에서 김현섭은 1시간21분17초를 기록, 6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까지 올랐다.
김현섭은 8여년이 지난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기간 중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메달을 수여받았다.

이날 우상혁은 2m37을 넘은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결선에 출전한 13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주로에 선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을 차례로 1차 시기에 넘었다. 2m33 1, 2차 시기에서 실패해 잠시 위기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자세로 바를 넘었고 이후 2m35도 2차 시기에서 넘었다.

우상혁은 2m37㎝에서 바심과 진검승부를 벌였다. 2m35㎝를 패스하고 승부수를 띄운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까지 3명이 2m37㎝에 도전했다. 하지만 사실상 우상혁과 바심의 맞대결 상황이었다. 우상혁은 1차시기에서 속도와 수직상승력이 좋았지만 공중동작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실패했다. 하지만 바심은 1차 시기에서 바로 성공하며 우상혁을 압박했다.

이에 우상혁은 2차시기에서 바를 2m39㎝까지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에는 도움닫기에서 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도 끝내 바를 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금메달은 바심에게로 돌아갔다.
바심은 2m19를 패스한 뒤 2m24, 2m27, 2m30, 2m33, 2m35, 2m37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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